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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하늘을 뜻하는 이름처럼 깊고 높은 화음으로 우리 마음을 울렸던 플라이 투 더 스카이(FTTS).
그 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던 단어가 있죠. 바로 ‘불화설’.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환희와 브라이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7월, 환희가 5년 만에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 오래된 오해의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등 돌린 장면? 싸운 게 아니라 몰입한 거였어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그 영상.
환희가 무대 위에서 브라이언을 등진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한동안 팬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갈라선 것 아니냐”는 결별설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환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연출이었어요. 감정 몰입이 필요해서였죠. 정작 저희는 그 장면 보고 웃었어요.”
20년을 함께한 동료에게 의심보다는 신뢰가 먼저였던 것. 이 고백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은 한층 놓였죠.
이름도 운명처럼 받아들였죠
환희는 ‘환희’라는 예명도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처음 SM 갔을 때, 그냥 ‘네가 환희야’ 하더라고요. 아, 내가 환희구나… 했죠.”
‘황윤석’이라는 본명 대신 운명처럼 주어진 이름.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환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가 됐죠.
“브라이언, 본인이 잘하는 걸 잘 만났어요”
최근 브라이언은 ‘청소 예능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죠.
환희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부터 깨끗한 걸 좋아했어요. 본인이 잘하는 걸 잘 만난 거죠.”
그리고 그는 브라이언과 더 이상 ‘같은 무대에 있어야 할 이유’로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nUj6vUFnWU
SM 시절, 소문은 많았고 진실은 반쯤만
SM 시절, 환희에겐 참 많은 ‘썰’이 돌았습니다.
- 매니저 차 대신 바이크 타고 이동
- 합숙소 주변 불량배들 퇴치
- 브라이언과 주먹다짐
환희는 이에 대해 “설마요!” 하면서도 “아예 틀린 건 아니에요”라고 살짝 웃으며 인정했습니다.
그 시절, 청춘이었고 열정이었고, 조금은 철없던 날들이었던 거죠.
내 목소리가 더워서 여름에는 앨범 안 낸다
자신의 동굴 보이스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고 고백한 환희.
특히 여름만 되면 앨범을 내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가 제 목소리 듣고도 더운데, 남들은 얼마나 덥겠어요…”
팬들이 사랑한 바로 그 목소리. 하지만 정작 본인은 김종국이나 브라이언 같은 미성을 더 부러워했다는 것, 참 의외죠.
SG워너비 김진호? 내 도플갱어 맞아요
SG워너비가 처음 데뷔했을 때, 환희는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팀에 객원보컬로 나갔냐고 물었어요. 브라이언한테도 미국에서 연락 왔었죠.”
김진호와 환희, 비슷한 듯 다른 두 사람. 팬들의 귀를 헷갈리게 한 도플갱어 에피소드는 지금까지도 웃음 섞인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세윤과 콜라보 후, 나도 ‘밈’이 되었죠
‘음을 한 번 꺾을 때마다 15만원’을 건 유세윤과의 콜라보 영상은, 환희를 전혀 다른 이미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지나가다 저를 보고 웃는 사람이 있어요. 전 그게 좋아요. 노래만 하는 사람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바뀐 느낌?”
https://www.youtube.com/watch?v=Ur73aRHKDgE&t=40s
마무리하며: 같은 하늘을 나란히 나는 방법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전성기 시절, 우리는 그들이 서로를 경쟁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환희의 입을 통해 드러난 건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는 우정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함께였던 날을 기억하고, 응원해요.”
2025년 봄, 다시 그들의 노래가 들리고 싶어집니다.
비록 같은 무대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우리의 하늘 위 어딘가에 남아 있을 테니까요.